[책] 의욕 따위 필요 없는 100가지 레시피

네? 지금 레시피를 리뷰하시겠다고요? 네.

그렇다. 나는 요리 초보다. 오른손에 칼을 들고 칼질을 하지만 오른손이 베인다. 마법 같은 일이지만 한다. 자주 한다. 사실 칼질을 할 때마다 이런 기적을 일으킨다. 컨셉질이 아니라 정말 이유를 알 수 없게 오른손 검지를 베인다. 아마 칼등에 베이는 것 같다.

그것과는 별개로, 나도 어쨌든 밥은 먹어야 하니까 요리를 해야 한다. 언제까지고 배달음식으로 살 수는 없다. 하지만 요리가 너무 하기 싫고 손 하나 까딱하기 싫고 굴러다니고 싶은 날이 있다. 먹여야 할 입은 있는데, 요리할 손은 없는 그런 날. 그런 날에는 이 책을 본다. 이 책은 정말 간단한 레시피가 있다.

우선 일본 레시피이기 때문에 대체재를 알려준다. 그게 참 마음에 들었다. 일본 식재료를 공수하려면 귀찮다. 큰 마트를 가거나 해야 하는데 그건 너무 번거로운 일이다. 하지만 근처 마트에서 구할 수 있다면 아주 편안하게 요리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좋았다.

전자레인지로 만드는 닭고기 볶음. 첫 레시피부터 아, 이 사람 정말 프라이팬 드는 것조차 귀찮았구나... 싶은 레시피가 나온다. 내가 도전한 것은 "보드라운 오야코돈"이다. 놀라운 사실 하나. 몇 가지 재료가 없었는데, 성공했다. 제법 맛있게 먹었다. 양 조절은 실패했지만. 반찬, 주요리부터 디저트까지 있다. 다음에 몇 가지 요리를 더 해볼 생각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레시피... 4인 가구가 아니라 1인가구용이다. 멋진 레시피다.

그런 고로 이 책을 밥 먹기 귀찮은 1인 가구들에게 선물하고 싶다. 맛있고 간단한 요리를 해서 먹으라고. 대충 해도 맛있다. 야채 담뿍 넣은 건강한 밥 먹고살자, 1인 가구들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