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고하는 백종원 선생님 레시피, 돼지불백

얼마 전 배를 선물로 받아 어떻게 먹을지 고민했습니다.

그냥 먹어도 달고 시원했지만

음식에 쓴다면 역시 고기를 재우는 용도겠지요.

돼지불백을 검색해보니 백종원 선생님의 레시피가 나오더군요.

다른 레시피를 검색할 필요가 없습니다.

돼지고기와 쌈채소만 사면 모든 재료가 있었습니다.

바로 장을 보러 갔습니다.

재료

돼지고기 앞다리 살 500g

대파 3분의 1

갈아만든 배 반캔

진간장 2와 2분의 1큰술

맛술 2와 2분의 1큰술

설탕 1과 3분의 2큰술

간마늘 1큰술

물 3분의 2컵

참기름 1과 2분의 1큰술

간생강 조금

후추 조금

노두유는 색을 내기 위해 들어가나,

필수적으로 있어야하는 재료는 아니기에 생략했습니다.

갈아만든 배 반 캔은 85ml가 들어가는데

진짜 배를 넣었습니다.

자세한 레시피는 상기 링크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일단 고기를 먼저 재워주기 위해 배를 갈아줍니다.

배을 반 갈라 강판에 갈고 체로 잘 짜주었습니다.

대략 90ml가 나왔고 그대로 다 썼습니다.

여기서 저 혼자 고민한 것은...

갈아만든 배가 더 달까? 진짜 배가 더 달까? 였습니다.

아무래도 시판 음료가 더 달지 않을까요.

마트에서 산 고기는 667g...

제가 필요한 고기는 500g.

보통 근 단위로 파니까 남을 수 밖에 없네요.

밥을 조금 먹자는 생각으로 다 썼습니다.

양념의 시간입니다.

백종원 선생님께서는 짠맛을 넣어주기 전에

단맛을 넣어주어야 하니 설탕을 먼저 넣으라고 하시네요.

레시피보다 고기양이 조금 더 많기 때문에

다른 양념은 줄줄 흘려가면서 레시피보다 더 넣었지만

설탕은 그대로 계량했습니다...

(계량하면서도 고민 많이 함)

설탕의 단맛이 고기 속으로 잘 들어가도록

열심히 버무려주었습니다.

맛술, 간 생강, 배즙을 넣었습니다.

이렇게 흥건한게 맞을까요?

불고기가 아닌데 국물이 흥건해서 당황했습니다.

맛술도 2큰술이 넘게 들어가고

배즙도 90ml가 들어갔으니 질척질척합니다.

그래도 의심은 갖지말고 잘 버무려주었습니다.

간장도 넣어줍니다.

간장의 색이 조금은 납니다.

참기름과 후추를 넣어 더 버무려줍니다.

저는 노두유를 넣지 않았기 때문에

꼭 음식점에서 나오는 것처럼 진한 색은 아닙니다.

하지만 맛이 덜하거나 연한건 아니라서

없으면 없는대로 하셔도 됩니다.

참기름과 후추가 들어가니까

확실히 맛있는 양념냄새가 나네요.

그 많던 액체류도 고기에 흡수되었습니다.

숙성되도록 30분 냉장고에 둔 후

볶아줍니다.

달군 팬에 넣어주었습니다.

강불로 익히니 지글지글 소리가 나며 익어갑니다.

이때까지는 아직 팬에 물이 생기지 않았네요.

고기가 익어감에 따라

팬에 물이 생기는게 보이시나요?

강불로 볶아주는데도 계속 물이 생깁니다...

아까 넣어준 배즙이 뿜어져나오나봅니다.

이렇게나 흥건하게 물이 생기고 바글바글 끓습니다.

망한건지 진심으로 의아했지만

강불을 줄이지 않고 계속 볶아주었습니다.

강한 불에 밑바닥이 탈까봐 계속 뒤적여주었고요.

계속 볶으며 물기를 날려주면

어느순간 빡빡하게 변합니다.

확실히 위의 사진과는 다르게

점점 물기가 없어지지요?

허연 고기색도 조금씩 먹음직스러운 갈색빛이 돕니다.

조금 더 볶아주자 부지불식간에 물기가 없어지며

타기 직전처럼 보여 불을 껐습니다.

불고기에서 돼지불백과 같은 모습이 되었네요.

접시에 잘 담아줍니다.

깨를 뿌려줍니다.

냉동실에 있던 파를 썼더니

흐물하게 볶여서 형체가 잘 보이지 않는게 아쉽습니다.

그래도 생각보다는 색이 잘 난 것 같네요.

달콤 짭짤한 양념의 돼지불백.

쌈채소와 함께 쌈으로 먹으니 더 맛있습니다.

유자 무쌈을 만들어두었는데 참 잘 어울리고요.

고기를 더 재워뒀어야 하는건지,

볶을 때 스킬미숙인지

고기가 생각만큼 대단히 부드럽지는 않았지만

만족스러운 저녁식사가 되었네요.

만드는 방법이 어렵지 않고,

들어가는 재료가 많지 않으니 다들 해보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