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영/ 딸에게 주는 레시피/ 펜드로잉 일러스트

?라벤더 오일을 손에 덜어 얼굴에 바르는 로션에 섞어 귀 뒤에, 그리고 보디로션에 섞어 온몸에 발라보려무나. 라벤더는 진정효과와 신경 안정, 근육 이완, 심지어 향균 효과까지 있어. 이런 날은 얼굴에 뾰루지가 난 경우도 많을 테니 일석삼조쯤 되겠지.

그러고 나서 자리에 누워 가장 편안한 자세로 오늘 일기를 써보렴. 너무 심각하지 않게. 가벼이 써나가는 글 속에서 어쩌면 너를 괴롭히고 우울하게 만들었던 그 일들, 그 단어, 그 눈빛이 떠오를지도 몰라. 아프겠지만 그것을 잡아라. 오늘이 아니어도 좋아. 너무 아프거든 하지 않아도 괜찮아. 하지만 명심해라. 우리가 회피하고, 무시하고, 도망치고 싶어 하는 바로 그것이 실은 우리가 진정 풀어야 할 숙제이고 넘어야 할 언덕이며 결국은 우리를 진정으로 성장시켜주는 열쇠임을 말이야.

얼핏 가시투성이로 보이는 그 껍질 속에 실은 성장의 열매가 있다는 것을 말이야. 그리고 미친 듯이 돌아가는 이 세계가 우리에게 요구하는 마지막 사악한 요구에는 절대 응하지 말아야 한다. 그 사악한 요구의 핵심은 이것이지. "네게는 영혼이 없다."

엄마는 세상 속에서 지치고 상처 입으며 돌아온 네 머리맡에 엘런 배스가 한 말이 담긴 이런 메모를 놓아주고 싶어. " 모든 살아 있는 존재는 자기 자신이 되고자 한다. 올챙이는 개구리가, 애벌레는 나비가, 상처받은 인간은 완전한 인간이 되고자 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영성이다."

18p 공지영 에세이 / 딸에게 주는 레시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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