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뚝딱레시피] 치즈 알리오올리오 파스타

요리를 잘 하는 편도 아니고 즐겨하는 편도 아니지만,

재택근무를 시작하면서 엄마 밥만 찾아서는 굶어죽겠다는 생각이 스쳐서

이것저것 집에 있는 것들로 도전하기 시작했다.

정확한 계량이나 레시피를 보고하기보다

유튜브나 블로그 레시피를 쓰윽 훑고

그래 알겠다(?)하며 느낌대로 쁼대로 넣고 만든다.

최악의 경우는 맛과 모양이 이상하고

그나마 나으면 맛이 먹을 만 한데 못볼 꼴이라던지

생긴 건 괜찮은 것 같은데(?) 맛이 못 먹을 정도라던지

불행 중 다행으로

가끔 운빨이 통해서

맛도 모양도 썩 괜찮은 아이들이 나오곤 한다.

처음에 뭣도 모르고 이것저것 도전할 때에는

체력도 열정도 불타올라서 손이 많이가는 음식도 도전하곤 했는데

깨닫고 보니 초간단요리는 라면을 다음으로

파스타가 제격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고군분투 끝에 만든 나만의 파스타!

치즈 알리오올리오 파스타

내가 개발한 이 파스타는

(확실치 않음. 이미 시중에 있을 수 도)

토마토파스타를 그닥 좋아하지 않는 것에서부터 출발했다.

시판에 있는 토마토 소스나 로제 소스를 넣어 만든 파스타는 먹고 싶지 않고,

그렇다고 까르보나라를 먹으면 가끔 너무 과한 것 같아서 느끼하고

알리오올리오만 먹기엔 속이 헛헛한

나같은 이들을 위하여!

적당히~ 꾸덕하고

적당히~ 담백한

치즈 알리오올리오 파스타가 탄생하게 된 것이다.

먼저 감상하고 가시죠

정말 백종원처럼 담지 못해 한스럽지만

최대한 예쁘게 담아보았다.

솔직히 내가 한 요리지만 정말 맛있음

딱히 밥 안 땡길 때? 좋고

뭔가 다른 거 먹어보고 싶을 때? 좋고

라면은 질렸지만 면이 먹고 싶을 때? 좋고

크으

사진에 다 못담고

플레이팅을 잘 못해서

천추의 한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기보다 굉장히 맛있다는 것!

그럼 왕초보 요리사의 초간간 레시피를 시작하겠다

(두둔)

준비물

나 정말 태어나서 이런 컷을 찍어본 적이 없는데 블로그를 하니까 변한다...

부가설명을 덧붙이자면,

· 다진마늘 : 편마늘 가능, 통마늘 썰어서 넣기 가능, 직접 마늘 잘게 썰어서 넣어도 가능 - 마늘이면 다 가능

· 베이컨 : 햄 가능, 베이컨 없이도 가능(그런데 나는 고기없이 못살아 하면 넣는 걸 추천), 스팸 가능, 고기 가능

· : 스파게티 면을 준비했지만 링귀니가 더 맛있음(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이므로 면 종류는 알아서 선택)

· 페퍼론치노 : 청양고추 가능 *느끼한 거 부담스러워 하시는 분들에게 좋은 파스타이기 때문에 매콤한 고추는 들어가는 걸 추천함

· 버터 : 없어도 됨, 마가린 거시기 함

· 모짜렐라 치즈 : 슈레드 치즈 가능, 다른 형태의 치즈 가능, 각종 치즈 가능

쉽게 말하자면 대체상품이면 웬만하면 가능하다는 것이다 :)

단, 노란색 글씨는 꼭 넣어주는 걸로~

면 삶기

STEP 1

1. 물을 적당량 붓고 끓인다.

2. 물이 끓어오르는 시점과 상관없이, 면을 넣기 전에!

소금과 다시다(MSG)를 넣는다.

3. 물이 보글보글 끓어오르기 시작하면 면을 넣는다.

요 치즈 알리오올리오 파스타가 간단한 가장 큰 이유는 별도의 간을 하지 않고

오로지 면수를 사용할 것이기 때문이다.

면수에 소금과 다시다(MSG)로 간을 적당히 한 후 면을 삶으면

면에도 간이 될 뿐 아니라 나중에 면수를 사용하면 따로 소금이나 후추 등 간을 안해도 된다.

굳이 면수에 간을 맞추고 이를 활용하는 이유는

내가 파스타를 만들면서 겪은 실수들 때문인데,

보통 간을 하는 단계에서는 면을 섞어주며 소금이나 후추 등을 넣곤 한다.

그러나 면의 색깔 때문에 흰 소금이 들어가도 도대체 이게 얼마나 들어가는 건지

간이 되고 있는 게 맞는지 늘 헷갈려서(왕초보)

어쩔 때에는 너무 짜고,

또 어쩔 때에는 너무 싱거운 것이다.

그렇기에 소금 반 스푼, MSG는 더 적게 넣어주고 끓이면 딱이다!

마늘&페퍼론치노

STEP 2

올리브유 + 카놀라유 + 버터

1. 기름을 팬에 둘러준다

*나는 올리브유(그래도 알리오올리오니까!), 카놀라유, 버터를 넣었다.

사실 올리브유로만 하면 가장 좋긴 하지만 올리브유가 굉장히 비싸다.

2. 팬을 가장 센 불에 달궈서 오일을 뜨겁게 한 다음

3. 약불로 줄여서 다진마늘과 페퍼론치노를 넣어준다.

*약불로 줄이지 않으면 정말 눈 깜짝할 새에 마늘이 타버리기 때문에 꼭! 약불

4. 휘휘 저어주며 마늘이 갈색으로 변하지 않게끔

노르스름한 상태를 유지하도록 볶아준다.

베이컨 등장

STEP 3

1. 베이컨을 넣어준다.

2. 베이컨 역시 타지 않도록 계속 약불인 상태에서 볶아준다.

*베이컨은 손으로 다 분리해준 다음 넣어야 뭉텅이로 타는 일이 없다.

사실 베이컨은 다진마늘과 함께 넣어줘도 상관은 없으나

여기에서도 개인의 취향이 들어간다.

약간 기름에 튀기듯 바삭한 식감의 베이컨을 좋아할 경우

가장 처음에 다 같이 모든 재료를 넣어주면 된다.

그러나 나는 베이컨이 너무 과자같아지는 것 보다

고기의 식감이 남아있는 것이 좋아서 면을 넣기 직전에 넣고 살짝 볶아준다.

면넣고 휘리릭

STEP 4

1. 면이 본인의 취향껏 익었다면 팬에 옮겨 담는다.

*보통 더 익힐 것이기 때문에 약간 꼬들한 상태에서 건지는 것을 추천

2. 간을 해둔 면수를 큰 국자로 3국자 퍼서 팬에 붓는다.

*작은 국자로는 4국자정도

3. 팬에 면수가 사진처럼 자작자작해지면 중불로 옮겨 팬이 식지 않도록 온도를 유지해준다.

지금부터는 면이 불지 않도록 개인이 중불~강불을 조절해가며

면수가 보글보글 계속 끓어오르는 정도를 유지할 것!

폴링 인 더 치즈

STEP 5

1. 보글보글 끓어오르는 면수가 다 사라지기 전에 치즈를 넣어준다.

2. 면으로 치즈를 덮어가며 센 불로 익혀준다.

3. 사진과 같은 점도가 되면 완성!

이렇게 완성된 대망의 치즈 알리오올리오의 영원한 단짝

바로바로

두근두근

두구두구

김치 ★

>꾸덕함과 담백함과 알싸함을 모두 담은 고소한 파스타<

너무나 허술한 레시피긴 하지만

여러 번의 시도 끝에 가장 간단한 방법을 찾아내어

없는 사진실력으로 포스팅 해보았는데,

많은 분들이 간단하게 휘리릭 해먹을 수 있는 레시피였으면 좋겠다.

그리고! 알리오올리오파스타(기름파스타)의 가장 큰 단점은

바로 설거지 이다.

+ 이를 해결해줄 꿀팁 대방출 ?

분명 이것만큼 더러워진 팬에 불을 가장 센 불로 켜고

3-4국자를 넣고 남은 면수를 버리지 말고!

더러운 팬에 부어주어 보글보글 끓인다.

그러면 기름때들이 모여있다가 면수로 끓여주면서 대부분 떠올라

국물을 따라버리고 설거지 해주면 번잡스럽지 않고 클린-하게 끝!

설거지까지 간편하게 마무리하시고

즐거운 식사 하시기 바라며

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