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도리탕 만드는 법 : 인스턴트팟 닭볶음탕 레시피

시들시들 말라가는 냉장고 속 야채들을 살려볼 요량으로 냉파요리를 하나 만들려고 하니 닭도리탕 만한 게 없다 싶었죠. 닭볶음탕이라고 요즘은 바꿔서 부르기도 하는데, '도리'라는 말이 일본어의 잔재는 아니라는 새로운 의견도 있습니다.

아무튼 모든 재료는 있었으나 주재료인 닭이 없어서 후다닥 달려가 1.2kg짜리로 들고 왔어요. 당연히 절단된 것으로 사서 죽은 고기도 살려준다는 인스턴트팟에 넣어 만들어 보았습니다.

닭도리탕 만드는 법

사실 이만 한 냉파요리가 없다 싶어요. 닭만 있으면 집에 있는 어떤 재료를 넣어서 만들어도 대부분 잘 어울리니까요. 이제 닭볶음탕 레시피 재료 나갑니다.

재료

절단 닭 1마리(1.2kg), 감자 큰 것 1개, 고구마 작은 것 2개, 당근 큰 것 2/3개, 새송이 버섯 1개, 양파 중간 것 1개, 통통한 대파 1대

1. 먼저 야채 손질하세요.

적당한 사이즈로 잘라 주세요. 저는 왠만하면 채소 돌려깎기 같은 거 안 합니다. 식구끼리 먹는 것이니 그냥 편하게 하세요.^^

2. 절단 닭을 깨끗이 손질 세척 후 끓는 물에 데칩니다.

삶는 것이 아니라 데치는 것입니다.

데친 닭을 찬물에 또 깨끗이 씻어 주세요.

닭의 잡내를 제거하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사실 생닭으로 바로 만드는 분도 많지만, 잡내도 사라지고 기름기도 걷어내고 맛이 깔끔해지기 위해서는 이 데치는 과정을 꼭 거쳐 주세요.

3. 양념장을 만듭니다.

이제 인스턴트팟 닭볶음탕 레시피의 핵심 양념장을 만들어 보겠습니다. 뭐 어려울 것도 없는 그냥 흔한 레시피인데 매실청이 들어가는 것이 좀 다를까요? 친정엄마표 매실청 정말 잘 쓰고 있네요. 저는 맛술이 생강맛술이라 생강은 안 넣었는데 생강도 조금 넣으시면 더 좋습니다.

닭도리탕 양념장 재료

고추가루 6스푼, 고추장 1스푼, 간장 7스푼, 마늘 2스푼, 맛술 3스푼, 매실청 2스푼, 설탕 2스푼, 연두 조금, 물 한컵 정도(물의 양은 필요에 따라 조절)

4. 인팟에 닭을 넣고 양념장을 잘 발라 줍니다.

육질 사이로 잘 스며들도록 주물주물해 주었습니다.

5. 손질한 야채를 올려줍니다.

가장자리로 물 한 컵 정도를 돌려 넣어줍니다. 물의 양은 취향에 따라 가감하세요. 저는 물이 너무 많은 것보다는 약간 잘박잘박한 정도가 좋더라구요.

6. 인스턴트팟 <압력요리> 메뉴로 20분 설정합니다.

조리가 끝나고 뚜껑을 열어보니 물을 조금 줄여주고 싶어서 인팟의 <볶음> 메뉴를 눌러 물을 적당히 날려주었습니다.

국물이 많은 걸 좋아한다면 굳이 이 과정은 생략해도 되겠지요. 바글바글 맛나게 끓고 있네요.

바글바글 맛있어지는 소리가 납니다~

우리집 고추가루가 좀 매운 편이라 살짝 매콤하긴 해도 간도 딱 맞고 맛있는데다, 고기가 어찌나 연한지 치아 부실한 할머니 할아버지들도 잘 드실 수 있을 정도랍니다. 제가 고기 상태를 보려고 살짝 눌러보았는데 연한 육질 느껴지시죠?

육질이 정말 부드러워요~

아이가 당장 먹겠다기에 아들 용으로 한 그릇 퍼보았네요. 문제는 다른 반찬은 거들떠도 안 보고 오직 방금 만든 닭고기하고만 밥을 먹는다는 사실... 편식 끝판왕이라 걱정입니다. 그리고 다음에 또 만들 때는 고구마보다는 꼭 감자를 더 넣으라는 훈수도 잊지 않네요. ^^

그래도 사진 찍어야 하니 닭다리 한번 들어보라고 하니 순순히 들어주는 착한 아들이에요.^^

오늘은 인팟 닭볶음탕 레시피 알려드렸어요. 닭도리탕 만드는 법 별로 어렵지 않죠? 인스턴트팟만 있으면 음식이 점점 더 쉬워집니다. 그리고 늘 느끼는 거지만 요리 블로거 님들 존경합니다...^^

끝으로 버섯 싫어하는 아이에게 조금이라도 먹여 볼까 하고 새송이를 넣었는데 새송이는 안 넣는 편이 더 낫겠다 싶었어요. 물론 순전히 개취니까 참고만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