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레시피' 이지훈→배우희, 발연기부터 연출까지…총체적 난국(종합)[Oh!쎈 현장]

[OSEN=민경훈 기자] 10일 오전 서울 한강로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아이돌레시피' 언론배급 시사회가 열렸다. 시사회를 마치고 가수 겸 배우 배우희, 켄타, 문종업, 유호연, 김나현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2022.02.10 / [email protected] [OSEN=김보라 기자] 서사를 중요시하지 않고 새로운 극의 형태를 만드는 실험적 정신을 발휘했다고 하지만, 아무래도 일반 관객들이 즐기며 받아들이는 데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듯하다. 아이돌 가수들이 전세계 무대를 휘어잡는, 카리스마 넘치는 매력이 충분하지만 누구나 첫 도전에 있어서 좋은 성과를 거두기는 어려운 일이다. 처음 했기에 어색한 것은 당연한 건데, 시나리오와 연출적인 부분에 있어서도 총체적 난국이다. 가수들의 고정팬들이 아니고서야 너그러운 마음으로 영화를 보기 힘들다. 10일 서울 용산 이촌동 CGV아이파크몰에서 영화 ‘아이돌 레시피’의 언론배급시사회가 진행된 가운데, 이호성 감독과 배우희, 켄타, 문종업, 유호연, 김나현 등 아이돌 출신 배우들이 참석했다. [OSEN=민경훈 기자] 10일 오전 서울 한강로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아이돌레시피' 언론배급 시사회가 열렸다. 시사회를 마치고 가수 겸 배우 배우희, 켄타, 문종업, 유호연, 김나현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2022.02.10 / [email protected] ‘아이돌 레시피’(감독 이호성, 제작 스태프이데아, 배급 드림팩트엔터테인먼트)는 해체 위기에 놓인 무명 아이돌 그룹 벨라와 이들을 다른 회사에 팔아넘기려는 매니저가 깊은 갈등 끝에 한 팀이 되어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청춘 뮤직 드라마 영화. 이날 이호성 감독은 “한국영화가 기본적으로 줄거리를 따라가는 형식을 취한다. 저는 줄거리가 아닌 음악, 기억 (캐릭터들의 감정) 등 새로운 형태를 따라가는 영화를 만들고자 시도해봤다. 그게 관객들에게 어떻게 다가갈지 모르겠지만 젊은 관객층에게 맞춰서 시도해봤다”고 자신만의 기획의도를 전했다. 15년차 매니저와 그의 분신 같은 아이돌 그룹의 하룻밤 대소동을 담은 영화 ‘아이돌레시피’는 실제 20년 동안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종사한 이 감독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기획됐다고 한다. 험난한 연예계에서 살아남기가 쉽지 않아서였을까. 영화 역시 맥을 못추고 여러 방향으로 흩어진다. [OSEN=민경훈 기자] 10일 오전 서울 한강로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아이돌레시피' 언론배급 시사회가 열렸다. 시사회를 마치고 가수 겸 배우 배우희가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2022.02.10 / [email protected] 이날 이 감독은 “극의 내용을 보면 시나리오상 12월 31일과 1월 1일이 왔다갔다 한다”며 “극의 진행 순서가 뒤죽박죽 섞여 있기 때문에 특히 이지훈 배우는 디테일을 잡아서 연기하는 게 어려웠을 터다. 좋은 배우들이 열심히 준비해올 줄 알았지만 이렇게 어렵다는 걸 (찍으면서)알았다. 스토리상 시간의 뒤집힘에 있어서 어려웠지만 그럼에도 배우들이 연기를 잘 소화했다고 생각한다”고 칭찬했다. 감독으로서 중점을 둔 부분에 있어서는 “(캐릭터들이) 잊어버린 기억을 찾아 나가면서 그 기억 속에서 인간이 갖고 있던 선함, 그런 부분을 감각적으로 표현하고 싶었다. 기승전결에 따라 설명하는 게 아니라 (숙취 상태에서) 기억에 따라 가는 시도를 해본 것”이라며 “캐릭터들을 하나씩 설명하는 게 아니라, 그들의 감정을 대사가 아닌 하나의 뮤직비디오에 담아내고자 했다”고 인물이 느끼는 감정과 감각을 음악으로 전달해보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열린 결말을 만들고 싶었다”는 이 감독은 “그렇지만 엔딩에서 어느 정도의 닫힌 결말은 보여줘야겠다 싶었다. 그래서 이들이 (꿈을 위해) 도전하고 좋은 결실을 맺는 결말로 어느 정도 닫힌 엔딩으로 마무리를 했다”고 짚었다. [OSEN=민경훈 기자] 10일 오전 서울 한강로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아이돌레시피' 언론배급 시사회가 열렸다. 시사회를 마치고 가수 겸 배우 유호연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2022.02.10 / [email protected] 가수 겸 뮤지컬배우 이지훈이 가수 매니저 배재성 역을, 걸그룹 달샤벳 출신 배우희가 솔로 가수 켈리 역을 맡았다. 또한 걸그룹 엘리스의 소희가 송지안 역을, 걸그룹 소나무 출신 김나현이 제니아 역을, JBJ95의 켄타가 레기 역을, B.A.P의 문종업이 장준 역을, 그룹 느와르의 유호연이 강도영 역을 맡아 가수로서 쌓은 퍼포먼스 실력을 드러냈다. 다만 이들의 연기적인 면에 있어서는 마치 청소년 드라마를 보는 듯 중간중간 어색함이 짙게 묻어났다. 주어진 시나리오를 토대로 캐릭터를 매력있게 소화하려는 노력은 엿보였지만, 현장에서 바뀌기도 했을 최종 시나리오에 인물들이 입체적으로 그려지지 않은 데다 실험정신을 발휘한 극의 흐름이 원활하지 않아 스토리마저 정확하게 파악하기 힘들다. 그럼에도 가수들은 작품에 애정 어린 관심을 부탁했다. 이날 배우희는 “촬영한 지 조금 지났다. 이곳에서 기자분들과 얘기하고 있는 상황이 얼떨떨하다. 재미있게 보셨는지 모르겠지만 저희가 굉장히 고생했다”고 개봉을 앞둔 소감을 전했다. “아이돌 출신인데 아이돌을 연기했다”며 “이번 작품을 앞으로 더 연기를 하고 싶다는 생각보다, 더 열심히 하고 싶다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OSEN=민경훈 기자] 10일 오전 서울 한강로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아이돌레시피' 언론배급 시사회가 열렸다. 시사회를 마치고 가수 겸 배우 유호연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2022.02.10 / [email protected] 레기 역의 켄타는 “이번이 첫 영화다. 어색하기도 했지만 배우들과 같이 열심히 준비했다. 많이 사랑해주시고 예쁘게 봐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제가 첫 영화라 잘할 수 있을까 싶었다. 기대하면서 임했는데 원래 제 성격과 레기가 잘 맞더라. 뭔가 준비를 안 해도 되어서 즐기면서 했다”고 밝혔다. “저도 첫 작품이라 설레고 기대된다”는 문종업은 “촬영하면서 고생했는데 오늘 보면서 그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더라. 예쁘게 봐주셨으면 좋겠다. 첫 작품이라 많은 걸 배웠는데 배우의 일이 매력이 많다고 느꼈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연기를 더 해보고 싶고,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해나갈 거 같다”는 마음을 전했다. ‘아이돌 레시피’가 기존 아이돌 가수, 아이돌 출신 배우들을 불러모아 팬들의 기대감을 불러오는 시도는 했지만, 배우들의 노력에 비해 만들어진 결과물이 아쉬울 따름이다. [OSEN=민경훈 기자] 10일 오전 서울 한강로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아이돌레시피' 언론배급 시사회가 열렸다. 시사회를 마치고 가수 겸 배우 유호연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2022.02.10 / [email protected] 뮤지컬영화, 음악영화를 표방했지만 감독과 제작진의 초반 기획의도와는 다르게 철저한 준비가 부족했다. 스토리 중간에 인물의 심정을 표현하기 위해 등장하는, 음악방송 같은 연출은 실제 공연장에 온 것 같은 느낌을 준다기보다 산만하고 되레 극을 해친다. 웰메이드 뮤지컬영화들의 신(scene)과 극명하게 대비된다. 그럼에도 김나현은 밝은 성격을 바탕으로 기자간담회 분위기를 띄우고자 노력했다. “남녀노소 불문하고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영화”라고 자평했다. 3월 극장 개봉. /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