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뚝배기불고기" 당면듬뿍, 자투리 채소로 국물까지 맛있게! 뚝불 정착 레시피

생각해보면 남편은,

한번 먹고 싶은걸 불쑥 떠올리면,

며칠 내 그 음식을 다시 언급하곤 해요.

그래서 한번 들은 메뉴는,

' 조만간 한번 만들어 줘야 겠구나.....' 싶어요.

오래 지나지 않아서, 또 말할거 거든요.ㅎㅎ

남편이 어느날 뚝불이 먹고 싶대요.

보글보글 뚝배기에.

그래서 조만간 뚝배기 꺼내겠구나... 싶었는데,

주말맞이로, 큰맘먹고 버너에 뚝배기 꺼냈어요.

테이블 위에서도 끝까지 보글보글

뚝배기 불고기

당면 듬뿍 + 있는 재료로 만들기

재료

불고기감 300g

버섯 한줌

대파 손바닥길이

청양고추 1개

(홍고추 있으시면 1개)

자투리채소(버섯, 당근 등등)

당면 양껏 (ㅎㅎ)

육수스톡 1알

(혹은 액젓 한스푼)

양념재료

간장 6T

설탕 2T

올리고당 1

다진마늘 1/2

참기름 1

맛술 3

사과, 양파, 배,반조각 씩

후추 톡톡

소요시간

50분

(고기 양념 재는 시간 30분)

남편은 정이 많은 사람이라,

동네 정육점 중 가족(엄마랑 아들)이 운영하시고,

친절하게 웃어주셨던 가게를 일부러 찾아가요.

가격이 싸다거나 하는것 보다 이런걸 더 중요하게 생각하더라구요.

다정한 이웃같은 '동네 단골' 만드는게 목표라도 되는 것 처럼,

단골 만들기 작업중인 남편이에요.ㅎㅎ

소고기 핏물 제거

뚝배기 불고기 - 한우 불고기

이 정육점이 아주 대표적인 곳이죠.ㅎ

정육점 사장님은 제가 가면 못알아 봐요.

근데 남편이 가면 알아보시죠 ㅎㅎ 그래도 남편이 좋아하는 곳에 가서 고기를 샀어요.

600그람이 조금 넘으니까. 두번 먹을 수 있겠어요.

반은 딱 덜어서, 종이호일로 살짝 감싸서 밀봉해서 냉동하구요.

반은 해동시켜줍니다.

뚝배기불고기 - 고기 해동 핏물제거

얇아서 쉽게 녹아요.

녹으면서 핏물이 배어 나오는데 톡톡. 키친타올로 흡수시켜 주세요.

당면 불리기

뚝배기 불고기 - 당면불리기

남편이 좋아하는 당면이에요.

300그람의 고기에 비해 양이 많죠?

요만큼? 요만큼? 하고 묻는데

자꾸 쫌만더~ 쫌만더 해서 결국 이만큼이 되었어요.

이정도면 국수 한그릇 아니냐구요.ㅎㅎ

당면은 미지근한 물에 적당히 불려주세요.

고기 양념하기

당면이 불고, 고기가 녹는 동안 고기 양념을 했어요.

간장, 설탕, 올리고당, 마늘, 챔기름은 분량대로 툭.툭 넣어 주시구요.

뚝배기 불고기 양념하기

뚝배기 불고기 양념하게

사과, 배, 양파는 사실 쬐꼼만 있으면 되는데,

이게 또 있고 없고가 맛이 좀 달라요..ㅠㅠ

저희집엔 늘상 사과가 있어요.

저는 안먹는데 친한 언니가 자주 나눠주거든요.

남편도 저도, 사과를 그리 즐기진 않는데,

이상하게 집엔 늘 사과가 있어요.

선물도 들어오고~ .. 신기하죠?

뚝배기 불고기 양념하기

배는 이번에 LA 갈비 양념한다고 하나 사서

반개 정도 남았어요.

뚝배기 불고기 양념하기

뚝불에 필요한 양은 사실,

요만큼이에요. 반조각.

이걸 미니 챠퍼로 잘 갈아서 즙만 짜서 사용해요.

다섯 스푼 정도만 넣어주세요.

과일즙이 들어가니 양이 훅! 늘어났어요.

뚝배기 불고기 고기양념

잘 조물락 조물락해서 맛이 배어 들때까지, 최소한 30분 이상은 재워두시는게 좋아요.

고기양념만 재워두면 나머진 별거 없어요.

집에 있는 재료 적당히 썰어 준비하면 끝.

이날 고기사러 마트에 갔는데 표고버섯이 없었어요. 저는 팽이버섯은 별로 안좋아해서 그냥 맛타리 버섯 한팩 집어 들었어요.

대파는 집에 있던거 길이로 길게 썰어주고.

배추는 도대체 언젯적에 뭐해먹는다고 산건지 모르겠는데, 냉장고 신선실에서 잘 살아남네요.

뿌리 나기 전에 얼른 먹어줍니다.

그리고 매콤하게 청양고추 하나 통통통.

홍고추는 없어서 못넣었어요.

이 외에도 집에 있는 재료들로 가감해 주세요.

당근도 좋고 양파도, 양배추도 달달하겠네요.

뭘 넣어도 간장 불고기는 맛있잖아요?ㅎ

불고기 양념이 배어드는 동안,

간단하게 (응?) 냉이 된장국을 끓였어요.

육수에 된장 풀고 감자넣고, 냉이 쫑쫑 썰어 넣고, 두부, 청양고추 넣으면 끝!

냉이 된장국

감자는 넣어도 되고~ 안넣어도 되는데,

집에 남는 감자가 돌아다녀서 그냥 넣었어요.

요새 애호박이 비싸서 안사왔거든요.ㅎㅎ

냉이된장국

곰방 완성이죠?ㅎㅎ

뚝배기 불고기 익히기

자. 얼추 30분이 지났으니.

메인요리. 뚝배기 불고기를 만들어 봅니다.

뚝배기 불고기

뚝배기라서 저희집은 버너를 꺼냈어요.

인덕션에 안먹히니까요..ㅎㅎㅎ

인덕션 컨버터를 하나 사려고 하는데 이쁜게 없어서 찾는 중이에요.

자라홈 에서 예쁜거 팔때 샀어야 했는데,

역시.. 고민은 품절만 부를 뿐 인가요...ㅎㅎ

뚝배기 불고기

한쪽에 고기. 한쪽에 당면. 예쁘게 넣어봤어요.

근데 이렇게 곱게 넣어도 나중에 익히면서 뒤적이느라 다 섞이니까요.ㅎㅎ

고기를 먼저. 당면을 나중에. 이렇게 깔아도 됩니다.

반대도 괜찮을거 같구요.

뚝배기 불고기

그리고 위로 나머지 재료들 대충 얹어 주세요.

그리고 자작하게 물을 부어 익혀주면 되는데요, 이때 육수가 있으시다면 육수를 쓰시고, 저는 그냥 물에 육수 스톡 한알을 넣어줬어요.

육수 스톡을 안쓰신다면, 그냥 물 넣어 끓이시다가 간 보시고 액젓 약간 넣는것도 맛있어요.

뚝배기 불고기

그리고 중불에 끓여줍니다.

뚝배기 불고기만들기

소고기는 너무 오래 익히면 질겨져요.

적당히 색이 변하고 고기가 익었다~ 싶으면 불을 꺼주세요.

보글보글보글보글.

잘 익었나 ~ 적당히 뒤적여 줬구요.

식탁위에 두고도 한참을 이렇게 보글보글 거리더라구요.

오랜만에 따뜻한 뚝배기 쓰니까 기분 좋았어요.ㅎ

주당 부부의 주말 식탁에

고기가 올랐는데 술이 빠질리가요.ㅎ

많이는 아니어도, 반주는 즐겨 하는 편이에요.

주말 저녁

배추 안넣었으면 시커먼 불고기 였겠네요.ㅎ

뚝배기 불고기 당면

좋아하는 당면 듬뿍듬뿍 먹어서 좋아하는 남편.

전 쌈싸먹는걸 좋아해서 배추에, 깻잎에 야무지게 싸먹구요.

한그릇을 다 먹었는데, 너무 너무 맛있다고.

남은 불고기 양념을 아까워 하는 남편.

"당면만 좀 더 넣어서 끓여줄까?" 했더니

냉큼 "응!!!" 하네요.

물에 불릴 새도 없이 대충 적셔서 넣고 끓여줫어요.

남은 버섯도 좀 더 넣어주구요.

아주 싹싹!!! 바닥까지 긁어 먹네요.ㅎ

뚝배기 불고기 레시피는 이걸로 정착 해야 겠어요.

주말 저녁, 배도 부르고 여유있는 시간이에요.

저녁먹고 바로 눕기도 싫고. 더 놀고 싶을 때,

저희는 가끔 훌라도 하고 보드게임도 해요.

딸기는 꼭 향을 맡아보고 비싸더라도 향이 달콤한걸로 구매해요.

안그러면 맛이 없더라구요.

갑자기 곧 딸기철이 지나갈 것 같은 아쉬움이 훅 오네요.

하.. 고민되는 패 입니다...

조커를 어디다 붙여야 할까요???!!!

이 판, 제가 이겼을까요? 졌을까요? ㅎㅎ

궁금한 이웃님들 계시려나요 ㅎ

뚝배기 불고기 포스팅에서 주말일기로 이어졌네요.

오늘도 맛있는 밥상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