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취생 집들이 요리 : 구운계란 카레, 사과감자그라탕(레시피 有)

지난 연말에는 오랜만에 친구들이 놀러왔었다.

간만에 집으로 들이는 거라 요리를 해야 했는데,

흠냐 학기 중엔 공부하느라 오랫동안 요리를 쉬어서 메뉴 선정에 고민이 많았다.

무난하게 고기류나 월남쌈 같은 거 할까 싶다가도

집에 굴러다니는 재료 얼른 해치우고 싶어서 (친한 친구들이라 거창하게 할 필요는 없었음)

결국 '구운 계란 카레''사과 감자 그라탕'으로 결정 !

우선 들어가기에 앞서 구운 계란 카레는 백종원 레시피를 참고 했고,

사과 감자 그라탕은 혼자 대충 감으로 만든 거임.

친구들의 평을 듣자니 구운 계란 카레아는 맛이 존맛이다

사과 감자 그라탕속이 따뜻해지는 감자 수프 같다고 하네욤.

이거 만들 때만 해도 블로그에 올릴 생각이 없었어서 과정 샷은 없지만 (...)

대충 생각나는 대로 복기 해본다.

* 따라하실 분들은 비주얼이랑 과정 정도만 참고하시고

구체적인 건 다른 레시피 더 찾아보셔도 좋을 듯 합니댕 ! *

우선 3인분 기준 재료는 요정도다. 매우 간단.

1. 삶은 계란 : 5개

2. 적양파(그냥 양파도 당연 가능) : 2개

3. 사진에 없는 일반 오뚜기 카레 약간 매운 맛 : 젤 작은 봉지6

4. 사진에 없는 일반 스팸류 햄 : 젤 작은 캔

(우리가 보편적으로 아는 캔에서 1/2 사이즈 같아 보이는 그거)

5. 물 : 7-800ml (요리 중간 중간 봐가면서 더 추가 가능)

요리 순서도 엄청 간단하다.

1. 계란을 6분 정도 삶는다. (반숙하고 싶어서)

근데 주의할 건 카레 만들 때 계란을 굽다 보니 쫌 익게 되고 결국 최종적으로 먹을 땐 별로 반숙이 아니게 된다.

암튼 삶을 때 소금이나 식초 쫌 넣어주고, 식초는 생략 가능

식초 넣으면 다 익었을 때 잘 까진다. (20대 초반 빕스에서 알바하며 배운 것)

2. 양파는 길게 채 썰어준다. 그리고 중불에 오래 볶기.

얼마나 오래나면 갈색 빛깔 될 정도로. 전문 용어로 카라멜라이징! 하는 과정이랜다.

버터 있으면 버터에 볶아도 맛나다고 함. 나는 그냥 카놀라유로 볶았다.

3. 계란 굽기. 겉만 굽는다는 맘으로!

주의할 점은 계란 구울 때 기름 엄청 튀는데, 뚜껑 덮고 팔목 스냅으로 샥샥 굴려주는 게 낫다. (꿀팁임)

4. 도 조각조각 내서 볶는다.

원래 백종원 레시피에는 햄이 없는 듯 한데, 넣으니 더 맛있다.

5. 볶은 양파 + 구운 계란 + 물 넣고 팔팔 끓인다. 그리고 + 카레 투입

카레에 4~5인분? 그 정도라 써 있는데 무시하고 다 넣으면 된다.

그럼 좀 더 꾸덕해지면서 좀 고체카레 넣은 거 같기도 하고, 아무튼 진해서 맛있다.

카레 가루 풀어주면서 뚜껑 닫고 약~중불에 적당히 끓여주면 된다.

완성!!

(그릇에 담고 파슬리 가루나 깨 뿌려주면 귀여움.)

ㅋㅋㅋㅋㅋㅋㅋ 사진을 못찍어서 그렇지만 진짜 비주얼 나쁘지 않았다.

이 때 반응 좋아서 연초에 온 손님한테두 한번 더 해줬었다. (아래 사진 !!)

이땐 계란이 왜 터졌냐면 내가 어떻게든 굽고 나서도 계란이 반숙되게 해보겠다고

첨에 삶을 때 6분도 안 삶았다가 결국 속에 덜 익어서 터짐.

구운계란 카레를 먹고 싶다면 반숙을 포기하시고, 반숙 계란을 먹고 싶다면 굽질 마셔요.

그리고 이땐 양파를 적양파 말고 일반 양파 썼다.

일반 양파가 보기 더 예쁘네.

그리고 감자그라탕!은 재료 사진조차 없지만

애초에 들어간 재료가 별로 없었기 때문에 말로 풀어본다.

(위 사진은 사과를 얹기 전입니다.)

1. 삶은 감자 : 3-4개

2. 생크림(휘핑크림) : 50ml 정도?

3. 사과 : 1/3(~1/4)개

4. 피자 치즈

5. 후추, (소금) 조금

순서는 다음과 같다.

1. 감자를 끓는 물에 삶은 후, 으깬다.

삶을 때는 꼭 소금 세네 꼬집을 넣고 삶아 주세요. 그래야 살짝 간이 뱀.

사실 난 삶은 감자 으깨 놓은 거 대량으로 만들어 놓은 게 있어서 정확한 감자 갯수를 모르겠지만

그라탕에 들어간 거만 생각하면 3~4개 정도 될 거 같다. (사람 주먹보다 살짝 작은 사이즈 감자)

2. 으깬 감자(+소금)를 그라탕용 팬에 펴고 그 위에 생크림(휘핑크림)을 뿌린다. + 후추 살짝

으깬 감자에 소금(or설탕) 간 좀 해도 될 듯. (슴슴한 맛 좋아하면 아무 것도 안 넣은 으깬 감자)

또, 사실 생크림과 휘핑크림의 차이를 잘 몰라서 괄호 처리 한 건데, 아무튼 나는 휘핑을 썼다.

3. 사과 얇게 썰어서 한 장 한 장 얹는다.

샐러드에 들어가는 사과처럼 얇게 썰면 됨(아래 사진 참고)

4. 피자치즈를 원하는 만큼 뿌린다.

5. 예열한 오븐에 굽는다.

최고 온도로 15분 예열했고, 팬 넣고는 210도 정도에 20분 돌렸다.

치즈 상태 봐가면서 시간 가감해도 될 것 같다.

그러면 또 완성!!

그라탕 비주얼이 진짜 장난 없었다.

맛은 슴슴하고 속 편해지는 맛. 친구들 말대로 수프 먹는 기분이었다.

맥주랑 다과, 아이스크림 잔뜩 꺼내와 함께 파티했다.

이때 먹은 슈톨렌도 직접 만든 거였는데, 기회 되면 한번 블로그에 레시피 올려봐야지.

아무튼 이렇게, 무난한 집들이 밥상 완성!

연초에 집들이 한번 더 했었는데, 다음번엔 그걸 한번 소개해 보겠다.

그리고 혼자 살기 좋은, 아주 작은 자취방이지만

이것저것 요리하다 보면 좀 사람 사는 거 같고 기분 좋아져서 요새는 요리랑 베이킹을 좀 자주 하기 시작했다.

블로그에도 함 꾸준히 올려 봐야지. 누가 보는지 모르겠지만 기대해주세요!